BMW 캐슬
http://to.goclassic.co.kr/symphony/19351

안녕하세요.

 

혼탁한 사바세계에 "SKY캐슬"이 있다면 심오한 클래식 세계에는 "BMW캐슬"이 있습니다.

아래 어떤 글에서 지적했듯이 M을 포함한 B-M-W 계열의 유행은 스테레오

음향기술에 의한 고음질 오됴의 발달, 구매력 향상에 따른 오됴의 대중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세계 1급 악단의 공연장에 직접 가야 감동을 느낄 수 있다면 대중화는 불가능했을 것이죠.

고해상도의 3차원의 입체음향, 광대역 주파수와 낙폭 큰 다이나믹스 등 구식 라디오나 전축으로

맛보기 힘든 비교불가의 쾌, 그게 일반인의 안방에서 가능해 짐과 동시에 BMW가 대중에게

다가온 겁니다. 

 

BMW 캐슬은 몇몇 특징이 있습니다.

 

[1]

B-M-W는 성격이 다른 작곡가들이지만  이 중 한 가지를 좋아하면 다른 쪽으로 갈아타기가

아주 수월합니다.  이론을 모르더라도 청각장애자가 아닌 이상 활화산 같은 음향의 원초적

쾌(快), 카타르시스를 체험하는 짜릿한 감동이 있습니다. BMW로 입문한 경우는 드물지만

BMW에 이르러 새 세상을 발견하고 제2의 음악인생을 맞은 경우는 많습니다. BMW에 하나 더 추가

하자면 S가 있겠습니다. 음향적, 음악적으로 최측근이죠. 불꽃처럼 빛나는 휘황찬란한 소리의 향연.

 

[2]

하지만 BMW에 모두 레퍼토리로 삼은 지휘자는 참으로 드뭅니다. 카라얀도 M은 선별적으로만

녹음했고 번스타인은 M의 대중화에 일등공신이지만 BW는 예외적이었고, 뵘은 M를 지휘하지

않았으며, 오늘날 틸레만도 그러하고, 샤이는 BM의 정상급 지위자면서 W는 다루지 않으며,

우리시대 최고의 마에스트로인 아바도조차 W 지휘자로는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BMW르 모두 다룬 마에스트로는... 우선 솔티 정도가 떠오릅니다. 시노폴리가 오래살았면 좋았을

것이구요.(시노폴리가 사망이 2001년. 그해 바이로이트에서 '반지'를 지휘하기로 예정됐는데 ㅠ)

 

[3]

BMW를 듣는 분들은 음반을 한두개 명반 소장으로 끝내는 법이 없습니다. 마치 세상 모든 것들을

싹쓸이하고야 말겠다는 듯이 한곡을 수십종 비교해 듣는 고질병을 갖고 계십니다. 그분들 댁에

가보면 음반의 과반수가 BMW 등인 경우가 태반이며, 날마다 아직 안 들어본 희귀명연 혹은 신보가

있나없다 인터넷을 두드리며 체크하십니다. 음반이 아닌 음원을 받아 듣는 식으로 정착되어도

그 습관은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콘서트 스케줄을 보고 또 누가 B 몇번, M 몇번을 어디어 지휘한다면

그날 술약속 취소는 물론 비즈니스 스케줄을 변경하기까지 하십니다. 

 

[4]

BMW 캐슬에 맘대로 들어올 수는 있어도 한번 들어보면 나갈 수는 없습니다. 진입성벽이 존재하므로

집입에 난이도가 있습니다만, 체류의 그 맛을 보면 결국 황천 가기 전까지 오타쿠 신세로

사는 겁니다. BMW 중 어느 한 작품을 호기심에 구해서, 혹은 주변의 권유(치명적 유혹!)에 못이겨,

듣고 또 듣고 하다가 어느날, 사무실에서 근무중에 혹은 도서관에서 공부중에 그 어느 대목이 귓가에

어른어른, 불을 뿜는 관악기군의 화력, 헬덴테너의 사자후가 환청으로 들려오면셔~ 아 빨리 퇴근해야지, 

못 참겠다 하는 충동이 문뜩 들었다면?  십중팔구 캐슬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타쿠로 가는 성문 안쪽으로 들어서신 겁니다.

 

BMW 캐슬은 입구는 있어도 출구는 없습니다. 평생 함께 그 안에 사시는 겁니다. 누구와 함께???

누구긴 누굽니까. 지름신이죠. ㅎㅎ

 

감사합니다.

 

 

작성 '19/03/0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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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BMW = Bruckner, Mahler & Wagner

19/03/0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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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길고 지루하게 말 많은 걸 싫어하는 저 같은 사람에겐 BMW가 별로 와닿지 않습니다.^^
선별적으로 와닿는 곡들이 있긴하지만...
브루크너 4,7,8,9
말러 1,2,4,5,8
바그너는 여전히 힘드네요...

19/03/0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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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

Bach,Mozart,Weber인가? 했습니다. ㅎㅎ

19/03/0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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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오랜만에 읽는 정말 재미있는 글이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BM만 좋아하고 W는 별로인데도 위의 특징에 해당되는 듯 하네요. W가 아니어도 헬덴테너를 좋아하니...
S는 대단히 좋아합니다만ㅎㅎ

19/03/0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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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재밌게 보고 갑니다.

19/03/0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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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

19/03/07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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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g***:

바흐 작품 번호인가 했습니다. BWV 읽다보니 이게 아니네. 뭐지 BEETHOVEN, MOZORT... W는...WEBER? 그렇군요. Bruckner, Mahler & Wagner.

19/03/0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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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

와. 재밋게 읽었습니다. 저도 그 성벽을 넘어 BMW 세계에 들어가고 싶어요...그러려면 오됴 부터 바꿔야 하는 걸까요?
그리구 S 는 또 누구죠?

19/03/0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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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

Strauss인듯요ㅎㅎ

19/03/0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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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잼있게 읽었습니다...^^

19/03/0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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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

Wagner는 서곡 지나면 어려워요...ㅠㅠ

19/03/0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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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

와! 이 약자 쓰시는 분 정말 오랜만에 뵙네요. 20년전 동호인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약자 BMW... 단 이 3글자만으로 흐뭇한 추억에 잠겨봅니다. 저는 'S'가 쇼스타코비치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19/03/0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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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

지름신과 함께 평생 안에서 갇혀 산다?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습니다.ㅋ

19/03/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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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

Richard Strauss

19/03/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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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전 요즘 그 재미 없다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2막과 발퀴레의 2막에 빠져있습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사람들이 재미없다고 하는 부분이나 작곡가의 비인기 작품들 위주로 감상할 계획입니다.

특히나 T+I 2막은 정말 재미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19/03/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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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2막은 T & I 의 백미죠 !

19/03/1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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