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교향곡 7번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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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교향곡 제7번 1악장 (3)

 

 

- 음향의 밸런스

 

위와 같은 리듬의 방향성과 변화도 1악장 주부의 매우 중요한 감상 포인트이지만, 그 이상으로 이 부분 해석에서 중요한 것은 음향의 밸런스입니다. 이는 특히 현악기의 내성부를 담당하는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와 관계가 있습니다. 참고로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의 역할 분담 및 대결은 7번 교향곡 전반에 걸쳐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2악장 중간의 두 파트 사이의 대위법적 전개 부분이나(19:49 이하), 4악장 코다 직전의 두 파트 사이의 경합 부분(39:32 이하) 등이 대표적인 예인데, 이러한 구조를 보다 부각시키기 위하여 이 곡을 연주할 때 오케스트라 배치에서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을 분리시켜 각각 오케스트라의 양쪽 끝에 배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악장의 경우, 베토벤은 악장 전반에 걸쳐 제1바이올린이 앞서 본 기본 리듬, 즉 점4분음표를 점8분음표 – 16분음표 – 8분음표로 나눈 매우 날카로운 리듬을 진행할 때, 제2바이올린 및 비올라는 점4분음표를 16분음표 6개로 잘게 쪼개거나 혹은 8분음표 한 개와 16분음표 4개로 나누는 등과 같은 새로운 리듬을 같이 연주하도록 하고 있습니다(아래 동영상 5:48 또는 6:50 이하 참조).

 

 

그런데 이 두 가지의 다른 리듬이 서로 결합될 때에는 원래 활기찬 기본 리듬이 더욱 다이내믹하게 바뀌는 효과가 만들어집니다. 아래의 악보는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중 〈우편마차〉의 서두 부분인데, 위와 같이 점8분음표 – 16분음표 – 8분음표의 리듬(악보 9의 ①)이 말이 역동적으로 달리는 모습을 묘사하는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슈베르트 역시 이 역동적인 리듬을 점4분음표를 8분음표 3개로 나눈 리듬과 결합을 시킴으로써 중간의 8분음표가 16분음표 두 개로 쪼개지는 듯한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입니다(위 악보의 초록색 부분 참조). 이렇게 하면 원래 말이 힘차게 달리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다이내믹한 리듬의 운동성이 더욱 강해집니다. 이러한 리듬 결합 효과는 베토벤 9번 교향곡 스케르초에도 비슷하게 사용되어 있습니다.

 

베토벤 7번 교향곡 1악장에서도, 예를 들어, 아래 악보와 같이 제시부의 주제가 노래될 때,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의 미묘한 리듬이 그 노래와 결합되면서 매우 독특하고 다이내믹한 리듬과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따라서 이 경우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충분히 들리도록 음향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아래 동영상 7:10 이하 참조).

 

 

 

또한, 발전부에 있어서도 이러한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음향 밸런스가 매우 중요합니다(9:11이하).

 

아래 [악보 11]은 이러한 음향의 밸런스가 실제 연주에서 끝까지 지켜지지 않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지휘자는 제1바이올린에 치중하여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약동하는 리듬(아래 악보의 붉은색 박스 부분)을 잘 드러내지 못합니다.

 

 

반면에 위 악보 부분에서도 충분히 제2바이올린, 비올라 등의 약동하는 리듬을 부각시킨 사례로는 진만(David Zinman)이나 예르비(Paavo Jarvi)를 들 수 있겠습니다. 특히 진만의 경우는 이 부분에 있어서 제2바이올린 등의 음향을 극명하게 부각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을 것입니다(아래 동영상 9:53 이하, 본인이 좋아하시는 연주 가운데서 이 부분을 아래 진만의 연주와 비교해보시면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 베이스 오스티나토(Bass Ostinato)

 

1악장의 코다는 베이스의 반복된 음형, 즉 오스티나토를 바탕으로 하여 구축되는데, 이 부분은 베토벤 교향곡의 피날레 가운데서도 매우 독특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재현부가 끝이 난 후 현악기의 놀라는 듯한 제스처 이후(12:49부분), 베이스가 기본 리듬을 여리게 연주하는 동안에 제2바이올린과 제1바이올린이 제1주제의 첫마디 음형을 서로 세 번 모방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킨 다음, 마치 어둠을 뚫고 저 멀리서 여명이 밝아오듯 호른이 동일한 음형을 조심스럽게 노래하고 목관이 모방하며 화답합니다.

 

이렇게 조심스럽게 제시되는 제1주제의 첫 마디 음형은 부드러운 레가토이며 이는 곧 이어지는 저음현(비올라, 첼로, 베이스)의 베이스 오스티나토로 조금 변형되어 연결됩니다. 그 후 42마디에 걸쳐 변함없이 연주되는 베이스 오스티나토를 바탕으로 바이올린 파트가 거대한 종국을 향하여 음악의 방향을 틀듯이 점점 크게 노래하기 시작하는데, 마치 조그마한 시내가 점점 큰 강을 이루어 도도히 흐르다가 낭떠러지를 만난 듯 베이스 오스티나토가 끝나는 지점에서 음악은 장대한 폭포수와 같이 쏟아져 내립니다(13:28 이하).

 

이제 오케스트라는 마치 여명이 지나고 대양에 해가 찬란히 비추이듯 총주로 장대하게 1악장의 기본 리듬을 노래하는데, 먼저 바이올린이 자유와 해방을 간절히 갈구하는 절규를 외치고 이어 관악 파트가 승리의 팡파르를 예고하듯 잠시 맛을 보인 다음, 기본 리듬이 보다 역동적인 새로운 리듬으로 바뀌어가기 시작합니다. 즉 트럼펫과 팀파니를 빼고는 전 오케스트라가 앞서 설명한 보다 더 역동적인 리듬으로 변모한 후, 곧이어 트럼펫과 팀파니까지 가세하여 이 역동적인 새로운 리듬으로 마음껏 자유와 해방을 목 놓아 노래하면서 1악장은 끝납니다.

 

To be continued. . .

 

 

작성 '20/03/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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