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와 동시대의 작곡가들, 그리고 윌리엄 허셜
http://to.goclassic.co.kr/symphony/19562

 

 

 

 

1.

 

런던 모차르트 연주자들(London Mozart Players)이라는 단체가 있다. 이것은 1949년 영국 최초로 설립된 실내악단으로 주로 고전주의 시대, 그중에서도 특히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작품을 중심으로 연주한다. 그런데 1993년 이후에 이들은 “모차르트의 동시대인”이라는 시리즈로 모차르트가 활약하던 당시의 덜 알려진  작곡가 24명의 교향곡을 녹음하여 모두 24장의 음반에 담았는데 영국의 마이너 레이블인 산도스에서 발매되었다. 그 작곡가들을 열거하면 클레멘티, 크로머, 미하엘 하이든, 스타미츠, 바구에르, 플레이엘, 로제티, 반할, 고섹, 콜체루흐, 미슬리베첵, 피츨, 기로베츠, 허셜, 호프마이스터, 칸나비히, 리히터, 마쉬, 레오폴트 모차르트, 포글러, 보케리니, 웨슬리, 살리에리, 브라니츠키 등이다.

 

2.

 

부연하자면 무치오 클레멘티(175201832)는 모차르트와 피아노경연을 한 이탈리아 출신의 영국 작곡가이고, 프란츠 크로머(1759-1831)는 모차르트의 체코 동시대 작곡가이고. 미하엘 하이든(1737-1806)은 하이든의 동생으로 잘츠부르크에서 모차르트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모차르트는 그를 높이 평가했다. 카를 슈타미츠(1745-1801)는 만하임악파의 창시자로 모차르트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카를로스 바구에르(1768-1808)는 모차르트의 스페인 동시대 작곡가이고, 이그나츠 프레이엘(1757-1831)은 역시 모차르트의 동시대 작곡가로 요셉 하이든의 제자이다. 안토니오 로제티(1750-1792)는 호른 협주곡을 써서 모차르트의 호른 협주곡의 모델이 되었으며, 요한 밥티스트 반할(1739–1813) 은 1782년에 모차르트를 만났는데 모차르트는 그가 작곡한 교향곡을 칭찬했고 모차르트와 함께 연주하기도 했다.

 

프랑수아 요셉 고섹(1734-1829)은 모차르트는 파리 여행 동안 만났는데 아버지 레오폴트에게 그를 아주 좋은 친구이자 아주 건조한 사람이라고 말한 프랑스 작곡가이다. 레오폴트 콜체루흐(1747-1818)는 모차르트가 잘츠부르크 대주교와 싸우고 궁정 오르가니스트 직을 사임했을 때 대주교가 그 후임으로 요청했던 사람이고 또 모차르트가 죽었을 때 프란츠 2세 황제로부터 모차르트가 맡고 있던 궁정 악장과 궁정 작곡가 직책을 제안받아 후임으로 된 사람이다.

 

요셉 미슬리베첵(1737-1781)은 모차르트가 1770년에 볼로냐에서 만나 사귄 친한 친구로 모차르트는 그를 불과 정신과 삶이 충만하다고 말하고 그의 작품을 편곡하기도 하였으며, 모차르트의 교향곡 오페라 협주곡 작곡에 깊은 영향을 주었으며, 바츨라프 피츨(1741-1805)은 1785년 모차르트를 만나 친구가 되었으며, 아달베르트 기로베츠(1763-1850)는 모차르트가 그를 만나 1785년에 그의 교향곡을 지휘했던 작곡가이고, 윌리엄 허셜(1738-1822)은 모차르트와 동시대의 영국 작곡가이자 천문학자로 만년의 하이든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망원경을 보여주었고, 그것을 들여다본 하이든은 감명을 받아 1797년에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를 작곡했다고 전해진다.

 

프란츠 안톤 호프마이스터(1754-1832)는 출판업자이기도 하여 여러 작곡가의 작품을 출판하였는데, 모차르트는 그에게 현악 사중주 20번을 헌정하기도 하였다. 요한 크리스티안 칸나비히(1731-1798) 역시 만하임의 지휘자로 그의 연주는 모차르트에게 큰 감명을 주었고, 어린 모차르트와 친하게 어울렸으며, 나중에 모차르트는 그의 딸에게 피아노를 가르쳤다. 프란츠 사비에르 리히터(1709-1789)의 미사곡을 모차르트가 1778년 파리에서 잘츠부르크로 돌아오다가 그것을 듣고 매력적으로 쓰였다고 평했다.

 

존 마쉬(1752-1828) 영국의 동시대 작곡가이고, 레오폴트 모차르트(1719-1787)는 모차르트의 아버지이고, 아베 포글러(1749-1814)는 모차르트가 돌팔이로 불렀으며, 루이지 보케리니(1743-1805)는 이탈리아의 동시대 작곡가이고 사무엘 웨슬리(1766-1837)는 영국의 모차르트라고 불리던 사람이다. 안토니오 살리에리(1750-1825)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모차르트의 스승이고, 폴 브란츠키(1756-1808)는 체코 작곡가로 모차르트에게 높이 평가되었던 사람이다.

 

이들의 교향곡을 다 들어볼 필요는 없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또 음반 수집가가 아닌 그것을 다 사들일 필요도 없다. 모차르트와 관련이 있는 안토니오 살리에리나 레오폴트 모차르트 정도를 들어도 충분하다. 하지만 이들 작품을 들어둬야만 하는 이유는 그것들이 그 자체로서 가치가 있다기보다는 모차르트를 언급할 때 보조자료로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3.

 

앞에 언급된 두 사람 말고 하나 더 있다. 별을 사랑하여 망원경으로 하늘을 관측하고 사계절 별자리표를 모두 외우고 중력파며 블랙홀 같은 천체에 관심 있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와 같은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음반이 있다. 그것은 윌리엄 허셜의 것인데, 왜냐하면 이 사람이 에드윈 허블과 함께 현대 천문학을 창시한 바로 그 유명한 천문학자이기 때문이다.

 

허셜은 취미로 대형 반사망원경을 직접 제작하여 그것으로 관측하던 중 마흔셋이 되던 해인 1781년 3월 13일 천왕성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지구 이외에 오직 달,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 태양만이 존재한다는 당시의 통념을 깨뜨린 사건이었고 인류의 눈을 뜨게 해준 사건이었다. 그는 그것을 당시의 영국 왕, 조지 3세의 이름을 따서 “조지의 별”이라 명명하였고, 그에 감동한 왕은 그에게 왕의 천문학자라는 칭호를 내렸다. 곧 그는 궁정 천문학자에 임명되어 천문학에 몰두하여 성운이 별들의 모임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또 여동생 캐롤라인 허셜과 함께 2500여 개의 성운을 관찰하여 목록으로 출판하였다. 그의 천문학에 대한 열정은 아들 존 허셜에게 이어지는 데 존은 항성 광도계를 사용하여 1등성의 밝기가 6등성의 100배라는 것을 알아냈으며 존의 아들, 즉 윌리엄 허셜의 손자인 알렉산더 허셜은 혜성과 유성과의 관계를 연구하였다.

 

이렇게 허셜 가문은 대를 이어 천문학에 공헌했다. 이것은 분명히 바흐 가문이 대를 이어 음악에 공헌한 것에 비교될 수 있는 업적이다. 그래서 그를 “천문학의 바흐”라고 불러도 결코 과찬은 아니리라. 하지만 음악에서도 그가 대가라고 미리 짐작해서는 안 된다. 또 그의 천문학과 음악이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천문학에 몰두하기 전까지 작곡가로 활동하였는데 그때 그는 자신의 작품 악보를 팔고 악보를 베꼈고, 그것만으로도 먹고살기가 힘들어 음악 교사, 연주자로 활동하면서 생계를 꾸려나갔다. 그가 남긴 그의 작품으로는 24개의 교향곡을 포함하여 바이올린 협주곡, 오보에 협주곡, 토카타, 푸가 등이 있는데, 대체로 보아 그것들은 대체로 우아하고, 세련되고, 여성적이며, 섬세한 로코코 풍이다. ♣

 

 

 

 

 

 

작성 '20/06/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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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

음악을 듣다보면 호기심으로 모짜르트와 동시대의 음악가들의 연주는 어떠했을까 궁금증을 갖게 되죠. 제게도, 위에 언급된 5~6명의 음반이 몇 장씩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또 한 연주단체가 한 음반사의 기획에 의해서 별도로 음반을 만들었다는것이 흥미롭군요. 런던 모짜르트 플레어어스란 연주단체는 제가 90년 언저리에 ASV(린지4중주단 음반 녹음사)에서 나온 모짜르트의 교향곡 중 지명이 제목으로 달린 3곡의 교향곡을 묶어서 출반한 음반으로 처음 접했던 연주단체였습니다. 지금도 그 음반이 제 수중에는 있더군요. 이 연주단체는 당시에도 딱 영국적인 스타일이라는 느낌을 주는 그런 연주단체였던것 같습니다. 과격하거나 파격적인 연주보다는 매우 표준적인 좀 현학적으로 표현하면 아폴론 적인 범주를 벗어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게 느껴지더군요.
흥미로운 글을 접하고 제가 있는 몇 장의 음반이나마 따로 모아서 한 번 들어볼 결심을 합니다.

20/06/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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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


이번 글에 나오는 사람들은 슬픈 작곡가들입니다. 모차르트만 아니었다면, 더 빛나고, 더 많이 칭찬받고, 더 자주 보아주겠지만, 모차르트 때문에 그만 초라하기 짝이 없어지고, 음악사에 간신히 이름만 남은 작곡가들이죠. 평생 김연아 그늘에 가려질 아사다 마오가 생각납니다. 개나리님 공감의 댓글,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

20/06/2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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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

시대별 음악적 조류랄까 분위기는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결국 모짜르트가 천재라는 사실은 이들의 연주를 들어보면 느낄 수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말해서 음악이 진행되면서 이 음악을 분석적으로 파고들 여지가 보이고 또 음악이 언제 끝날것인지를 가늠하게 되는 순간 그 음악은 음악의 본질적인 특징인 환상의 황홀한 경험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일 수 있으며, 그런면에서 그런 여유를 주지 않는 모짜르트의 음악과 다른 음악은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속에서 살리에르가 모짜르트를 그토록 좋아하면서 또 미워할 수밖에 없었던 심정이 이 글에 소개된 다른 음악가들에게도 해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6/2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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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

개나리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동시대인이어서 작풍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천재와 범인의 것은 확연한 차이가 나는 듯 합니다. 곡이 태어나고, 자라고, 완성되는 과정 모조리 다른 듯 합니다. 차원이 다른 것을 범인들도 즉각 알아차리고 그것을 사랑하고 질투하고, 신을 원망하지요. 개나리님, 저도 살리에리인지라 그의 심정 백번 공감합니다.^^

20/06/2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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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

찾아보심 유명한 루소도 오페라를 작곡했죠

20/06/2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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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

마을의 점장이라는 곡이죠. 니체도 작곡가였구요.^^

20/06/2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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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굉장히 재미있는 이야기에요 !!!

20/06/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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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


변변찮은 글, 메스토님이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기쁩니다. ^^

20/06/2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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