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일기 시리즈 - 코라클 35
http://to.goclassic.co.kr/symphony/19690


저는 클래식 악기의 연주를 녹음한다는 것을 쉽게 봤었습니다.
그래서 악기 연주 오디오를 녹음하는데 편하게 생각했습니다.
오디오인터페이스에서 게인을 확인하고 pc의 오디오 프로그램에서 라우드니스와 레코딩의 진행 여부, 볼륨 정도를 조절하고 녹음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녹음을 했습니다.

그런데 촬영을 하고 녹음을 하고 편집을 하면서 느낀 점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처음에 녹음했던 오디오 파일을 만지면서 세팅한 리버브, 에코값, 공간감 등 세팅을 같게하여 다음에 녹음한 오디오 파일에 적용한 결과를 들어보니 약간씩 다르고 심지어 날짜 차이가 큰 날끼리의 오디오 파일 결과값은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보통 악기 연주를 촬영, 녹음하는 것을 보컬이나 밴드의 스튜디오 녹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구요. 그러나 해보고 나니 그게 아니란걸 깨달았습니다. 보컬이나 밴드의 스튜디오 녹음은 아쉬운 부분이나 틀린 부분이 있으면 다시하면 됩니다. 그러나 악기 연주의 경우 그게 안됩니다. 왜냐하면 한번 연주할 때 그 느낌은 새로 연주하면서 바뀌기 때문에 소리의 톤, 크기, 느낌 등 많은 것들이 달라집니다. 그러니 무언가 이상하면 전체를 다시 새로 연주해야합니다. 

게다가 악기 연주의 경우 여러번 연주할 수 없습니다. 한정된 시간과 장소에서 한번의 공연으로 그동안 준비한 음악을 쏟아내야합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준비를 많이해도, 어떤 뛰어난 연주자가 연주해도, 어느 유명한 지휘자가 지휘해도 그 결과는 끝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공연이 끝나더라도 오디오 음원이 나오기 전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 시간, 그 공간, 그 연주자와 지휘자가 하는 음악은 오직 그 순간 한번뿐이라는 것입니다. 

"오직 그 순간만", 이런 희소성, 절박함, 대단함, 아쉬움 등은 클래식 음악의 완성도에 대한 집착을 나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단순히 연주를 하고 녹음한다가 아닙니다. 수많은 연습을 통해 준비한 음악을 이번에 준비한 연주자와 지휘자 외에 이 음악을 연주한 또 다른 많은 연주팀들보다 더 좋게, 잘 연주해야하고, 더 좋게, 잘 촬영, 녹음해야합니다. 이렇게 철저히 준비해서 하더라도 부족한 점이 생기고 그 결과값을 좋게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몰랐습니다. 스튜디오 환경에서 좋은 음악을 할 때까지 반복하고 잘나올 때까지 만질 수 있을거라고요. 그러나 악기 연주는, 클래식 음악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하면 할수록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유명하고 역사가 깊은 유니버셜, 소니, 워너뮤직이 어떻게 좋은 음반을 내는지 조금이라도 알게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수많은 시도와 결과에 대한 피드백, 그리고 실험을 통해 조금씩의 발전을 꾸준히 한 결과 지금의 그들이 있는 것이지요.

하면 할수록 계속 겸허해집니다. 모르는 부분이 더 많아지고 모르는 만큼 헷갈리며 흔들릴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아는 부분을 조금이라도 넓히면서 계속해야할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21/02/13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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