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청 음반 - 세번째 이야기
http://to.goclassic.co.kr/audio/2232

 

타이틀 : Hush

연주자 : 바비 맥퍼린(보컬), 요요 마 (첼로)

발매연도 : 1992년

레이블 : SONY

 

요요 마의 레코딩이 방대하고 좋은 것들도 많겠지만, 제 경우 많은 첼리스트들 가운데 요요 마를 딱 골라 듣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제게 있어서 요요 마는 클래식 레파토리보다는 이 음반이나 끌로드 볼링과의 재즈모음곡 녹음과 같은 크로스오버 음악이 더 매력적인 연주가인 것 같습니다.

 

이 음반은 첼리스트 요요 마가 좀 특이한 이력의 보컬리스트 바비 맥퍼린과 함께 녹음한 것입니다. 1990년대 초반이 이런 류의 크로스오버음악이 활성화되던 시기였었는지 바이올린과 소프라노, 트럼펫과 소프라노와 같이 독주악기와 여성성악가가 함께 한 음반들이 발매되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이 음반을 구입하게 된 계기는 'Hush little baby' 곡 때문이었습니다. 평온하고 잔잔한 멜로디의 자장가 노래가 굵은 첼로의 사운드와 콧소리가 섞인 듯한 남성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어 경쾌한 리듬의 춤곡처럼 흘러나오는게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의 유아 시절에 이 곡을 가끔씩 들려주었는데 아이들이 고개를 흔들고 박수를 치기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빙빙 돌고 하면서 즐거워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이 음반 수록곡의 반은 클래식음악을 편곡한 것이고 나머지는 바비 맥퍼린 자신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직도 맥퍼린의 작품들은 어색하게 느껴지는 편입니다만) 'Hush little baby'와 함께 비달디,바흐,라흐마니노프,구노 등의 클래식음악을 편곡한 작품들은 언제 들어도 신선하고 재미있습니다. 독주악기와 여성성악의 만남은 악기와 목소리의 차이가 뚜렷이 느껴지는데 비해 이 음반에서의 목소리와 첼로 소리 사이에 이질감이 느껴지질 않습니다. 때로는 아저씨처럼 굵게 때로는 여성의 목소리처럼 가늘게, 때로는 악기소리처럼 다양하게 변하는 바비 맥퍼린의 음성과 끈끈하면서 매끈한 요요 마의 첼로 소리가 함께 어울리기도 하고 서로 대비되기도 하는게 꽤나 매력적입니다.

 

본래 자장가였던 'Hush little baby'는 경쾌한 춤곡처럼 연주하고 노래하는데, 어린 아이들과 함께 들으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를 진지하게 듣고 난 후 나오는 바흐의 뮤제트는 매우 익살스럽게 노래합니다. 바흐의 뮤제트 시작하기 전에 들려주는 실수(애드립?)도 이 음반을 더욱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양념입니다.

구노의 아베마리아는 예상을 빗나가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대개는 악기가 반주를 하고 사람이 노래를 하는데 여기서는 첼로가 아베마리아 선율을 노래하고 바비 맥퍼린이 음성으로 바흐의 평균율을 인용한 아르페지오식 반주를 합니다.

허밍과도 같은 음성으로 듣는 G선상의 아리아는 바이올린 소리와는 다른 또다른 묘미를 느끼게 해 줍니다.

 

가끔씩 평소와는 다른 음식을 맛보고 싶어질 때가 있는 것처럼 교향곡,협주곡 같은 클래식 음악을 주로 듣다가도 한번쯤은 다른 음악을 듣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 이런 색다른 시도를 감상하면서 마음을 조금 가볍게 해 보는게 음악감상의 묘미를 더해 주는 활력소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성 '18/06/21 12:12
er***수정 삭제 트랙백 보내기
링크 글 (Trackback) 받는 주소: 로그인 필요
0/1200byte
한 줄 덧글 달기
 
 1
 

오디오 애호가용 음반 (Blu-ray Audio/SACD)이나 하드웨어를 위한 게시판
번호 글쓴이 제목 날짜 조회추천
1709er*** '18/06/217671
1708kp*** '18/06/06597 
170711*** '18/06/06488 
1705ba*** '18/05/229297
1704  '18/05/14317 
1703kp*** '18/04/241112 
1702ch*** '18/04/23577 
1701wp*** '18/04/17758 
1700to*** '18/04/0112251
1699wp*** '18/03/21901 
1698ah*** '18/03/15938 
1697ls*** '18/03/131037 
1696ph*** '18/03/061072 
169503*** '18/03/021521 
1694ph*** '18/02/18919 
1693ma*** '18/02/06779 
1692si*** '18/01/2312424
1691bi*** '18/01/121180 
1690ca*** '18/01/1112276
1689hh*** '18/01/042190 
1688lu*** '18/01/021420 
1687bi*** '17/12/2911612
 bi*** '17/12/30960 
1686an*** '17/12/2919533
1685ph*** '17/12/201094 
새 글 쓰기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마지막  
총 게시물: 2105 (1/85)  뒤로  앞으로  목록보기
Copyright © 1999-2018 고클래식 All rights reserved.
For more information, please contact us by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