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연주 - 인발/하렐 (1/14)
http://to.goclassic.co.kr/concert/3050

 

올 겨울은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어 좋았는데 요 며칠은 상당히 춥네요. 새해가 되고 저의 첫 공연 감상은 작년처럼 서울시향의 연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 해부터는 서울시향이 동일 프로그램을 이틀씩 운영하는 덕분에 공연 일자도 좀 여유있게 선택할 수 있었고, 주말 공연도 가능하게 되어 저는 토요일 저녁 공연으로 예매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같은 곡을 반복해서 연주하므로 악단의 입장에서도 좀 더 좋은 연주를 들려줄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지휘자는 엘리아후 인발이고 협연한 첼리스트는 린 하렐입니다. 전에도 이 조합으로 서울시향과 연주회가 있었는데 그 때 못갔던 아쉬움을 이번에 좀 풀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연주곡도 상당히 친숙한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과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으로 부담없는 곡들이라 편안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첫곡인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은 듣기에 굉장히 좋은 곡이지만 아시다시피 실제 연주하기엔 무척 어려운 곡 입니다. 제가 이걸 그동안 실제 공연에서 들어보니 그 어려움이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립니다^^. 린 하렐은 70세가 넘은 고령이고, 원래 젊은 시절에도 첼로의 음량은 적은 편이었다고 하니 실제 연주가 어떨지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이날 실제 연주에서도 아마 이런 이유로 역시 강력한 파워나 자로 잰 듯한 음색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대가로서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오랜 경륜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연주가 이 곡의 악상을 안정감 있게 잘 전달했고, 또한 격조를 더 했습니다. 그리고 큰 체구에 입으로 반주를 따라부르며, 악단과 잘 화합하려는 연주 모습도 인상 깊었습니다.

두번째 곡인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은 한마디로 대단히 좋은 명연주였습니다. 서울시향의 연주로 차이콥스키의 5번 교향곡을 전에도 들은 적이 있지만 이날 인발과의 지휘로 들은 연주가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실황 연주를 하는 서울시향의 소소한 단점들이 보일 수도 있겠으나, 첫악장에서 마지막 악장까지 기복없이 빼어난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얼굴이 붉어지도록 열심히 지휘한 인발과 대단한 실력을 보여준 서울시향에 박수를 보냅니다. 따스한 정서가 유연하게 흐르다가도 때로 세차게 몰아치는 한겨울 눈보라가 연주장을 감돌았고, 보석처럼 빛나는 사운드도 잘 반짝거렸습니다. 특히 훌륭했던 호른 주자의 소리를 필두로 관악기 소리와 전체적으로 음악을 받쳐나가고 있는 저음 현악군의 소리가 잘 어우러진 무대였습니다. 서울시향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악단을 잘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이런 연주로 증명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롯데콘서트홀은 이번이 두번째인데, 이번에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를 1층 중앙에서 들어보니 소리가 매우 밀도있고 두텁게 잘 들렸습니다. 이 홀의 사운드가 자리마다 편차가 있다고 하니, 아직 이러니 저러니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이 날 이 자리에서 들은 소리는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조율을 잘 한다면 예술의 전당 보다 좋은 소리가 나올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쨌거나 올 해 롯데콘서트홀은 몇 번 더 갈 것 같은데, 예술의 전당 등과 더불어 자리를 잘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작성 '17/01/15 23:17
sk***수정 삭제 트랙백 보내기
링크 글 (Trackback) 받는 주소: 로그인 필요

덧글을 작성자가 직접 삭제하였습니다

17/01/16 08:38
덧글에 댓글 달기    
ta***:

첼로협주곡은 하렐 연주로 시향도 좀 아쉬운 느낌이 있었지만...
차이코프스키 5번은 정말 괜찮은 연주였다고 봅니다. 현악도 목관도 좋았지만 관악이 세세한 연주에서 쭉쭉 시원한 소리까지 잘 뽑아내주었고, 인발의 지휘가 시향과 안맞을땐 참 안맞지만, 이렇게 잘맞을땐 꽤 좋은 결과가 나오는듯 합니다.

17/01/16 14:05
덧글에 댓글 달기    
tr***:

네 저도 skyhigh님처럼 1층 중앙(C구역 3열)에서 감상했습니다.
정말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윗분들 말대로 전체적으로 합이 맞아서 여러 물줄기가 하나의 흐름으로 합쳐져 시원하게 흐르는 느낌이었습니다.
지난번 연말 합창공연 때에 비하여 훨씬 듣기좋은 소리여서 기분즣고 다행인 생각도 듭니다.
물론, 동일한 곡이 아니라 직접비교는 힘들겠지만요.

린하렐 첼로 협주곡은 takesome님처럼 기대에 비해 아쉬워하는 분들이 상당수 계셨던 것 같습니다.제가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도 호쾌함을 느낄 정도의 소리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유명 첼리스트의 얼굴을 보면서 같이 호흡하는 느낌으로 즐거운 시간보냈습니다.

몇번 들은 결과 저는 롯데콘서트홀 1층, 즉 가급적 가까운 곳에서 들을때 소리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반사음 또는 공명음보다는 직접음(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네요.)을 바로 들을 수 있는자리여서 그런 것인지..
아뭏든 예술의 전당도 좋지만 그와는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공연장이라고 생각됩니다.

17/01/16 19:23
덧글에 댓글 달기    
0/1200byte
한 줄 덧글 달기
 
 7
 

내가 본 공연은 내가 평한다, 공연 후기는 이곳에
번호 글쓴이 제목 날짜 조회추천
2354re*** '17/09/15564 
2353fo*** '17/09/0413776
2352re*** '17/07/309353
2351fr*** '17/07/0710559
2350sk*** '17/06/1112912
2349yo*** '17/06/0713183
2348sk*** '17/06/0622552
2347cl*** '17/06/037074
2346sk*** '17/05/019901
2345oi*** '17/04/1718986
2344sa*** '17/04/0620034
2343sk*** '17/03/1212904
2342co*** '17/02/1916432
2341yo*** '17/01/2723891
2340hy*** '17/01/2519565
2339sk*** '17/01/1519267
2338co*** '17/01/1113421
2337co*** '16/12/3115762
2336oi*** '16/12/2937482
2335co*** '16/12/1722621
2334wa*** '16/12/1123187
2333bo*** '16/12/071980 
2332yo*** '16/12/061580 
2331mo*** '16/11/2031667
2330sa*** '16/11/1719227
새 글 쓰기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마지막  
총 게시물: 2740 (1/110)  뒤로  앞으로  목록보기
Copyright © 1999-2017 고클래식 All rights reserved.
For more information, please contact us by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