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딤 레핀 협연(6/2) ㅡ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http://to.goclassic.co.kr/concert/3083

Date : 2018/06/02
Place : Seoul Arts Center

Violin : Vadim Repin
Conductor : Pietari Inkinen
Deutsche Radio Philharmonie

Ludwig van Beethoven
Egmont overture Op.84

평점 : ★★★

도이치 방송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연주였다. 전체적으로 프레이즈를 길게 잡는 해석은 상당히 설득력 있었으나 치밀함이 부족한 연주였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현은 유기성 측면에서 약점을 노출하였으며 금관은 좀 더 풍부한 음량을 내야할 필요가 있었다. 곡 구성과 내용에 있어서는 대조를 통한 극적인 긴장감이 잘 드러나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에그몬트는 실종되었다.

Sergei Prokofiev
Violin Concerto No.2 in g minor Op.63

평점 : ★★★★

바딤 레핀은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2번에서 그의 준수한 기량을 뽐냈다. 처음에는 몸이 덜 풀려서 경직된 모습을 보였으나 연주가 진행됨에 따라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간혹 보잉 과정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소리가 나왔지만 바딤 레핀은 흔들리지 않고 일관된 흐름을 보여주었다.
1악장에서 그는 깊이 있고 다채로우며 감미로운 소리로 생동감 넘치는 음악을 들려주었다. 그것은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러시아 어딘가의 자연의 모습 바로 그 자체였다. 숲과 호수 그리고 여러 동물들이 어우러진 한 편의 초상화. 바딤 레핀은 그 광경을 청중에게 때로는 가까이, 때로는 멀리 보이게 하면서 입체감 있는 연주를 구사했다. 
2악장은 감히 압권이었다. 바딤 레핀은 음을 쌓아올려 극적인 절정을 보여줄 수 있는 보기 드문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의 바이올린에서 나오는 소리는 청중에게 말을 건넬 수 있는 마법을 가지고 있다. 청중의 내면 깊숙이 파고든 환상적인 멜로디를 듣고 정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3악장에서도 바딤 레핀의 연주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의 기교는 젊은 시절에 비해서는 조금 활력이 떨어졌지만 난해한 음악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해석이 빛났다. 위험하고 다소 짜릿한 곡예였지만 바딤 레핀을 그것을 완전히 소화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한 마디로 미친 연주였다.

Johannes Brahms
Symphony No.4 in e minor Op.98

평점 : ★★★

도이치 방송 오케스트라는 브람스 교향곡 4번의 연주에 있어서도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을 연주했을 때와 유사한 문제점을 드러내었으나 한층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독일적인 색채가 짙은 연주로서 열정에 가득 찬 소리는 뚜렷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몰입할 수 있는 분명한 어떤 것이 이끌어 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다소 밋밋했던 4악장에서 길을 잃어버렸다. 4악장에서 약간의 루바토를 가미한 해석은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것이었지만 처지는 흐름으로 인해 긴장감이 조금씩 풀어졌다. 또한 마무리를 좀 더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성 '18/06/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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