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메르만, 지메르만, 지메르만, 살로넨
http://to.goclassic.co.kr/concert/3092

얼마 전 지메르만, 살로넨의 필하모니아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내한 공연을 잘 하지 않았던 지메르만이기에 티켓 오픈하자마자 얼른

예매를 시도했는데, 표가 없어 제가 원하는 좌석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 합창석에서 피아니스트의 얼굴이 보이는 좌석으로 예매했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옆에 계신 중년의 여성분이 저에게 혼자 왔냐며, 앞 좌석 왼쪽에 

있는 자기 남편(아마도)의 자리와 바꿔주면 안되냐 해서, 그쪽은 잘 보이지 않아

싫다고 했더니, 시큰둥해 하더군요. 무슨 버스 좌석도 아니고, 그리고 제가 앉은

자리보다 더 좋은 자리도 아닌데...좀 난감하기도 하고 기분이 별로더군요.ㅋㅋ)

 

첫 곡은 라벨의 어미거위 모음곡이었습니다.

곡 자체를 많이 들어보지 않았고, 잘 모르는 곡이었습니다.

그런데 들을 때의 첫 느낌은 참 우아하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말러 교향곡 9번 종악장에서 느껴지는 체념, 이제 됐어...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분이

좀 쳐지는 듯한....희한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지메르만의 등장. 제 생각보다는 좀 나이가 들어보이는 얼굴에,

은발의 신사였습니다. 살로넨도 그렇지만.

번스타인의 교향곡 2번은 왜 피아노 협주곡이 아니고 교향곡인지 궁금하네요.

여하튼 1악장 초반부의 피아노 연주가 시작되는데, 이게 뭐지 했습니다.

물론 내 눈앞에서 지메르만이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으니, 단순이 귀로만 듣는 것은 아니었겠죠.

그런데, 아주 짧은 그 초반부의 피아노 소리가 너무나도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만약에 눈을 감고 연주자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연주를 들었다면

똑같은 느낌이었을까? 아니었겠죠? 여하튼 참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였습니다.

연주가 끝나고 관객들은 환호했습니다. 그리고 앵콜을 기대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앵콜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본 연주가 좋았을때는 더욱. 그냥 그 느낌을

간직하고 싶어서. 그런데 지메르만의 피아노 소리를 더 듣고 싶었죠. 오직 그만이 내는 피아노 소리를.

그런데, 역시나 수차례의 커튼 콜 후 홀연히 사라지시더군요.ㅋㅋ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버르토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솔직히 이날은 한화와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있는 날이라, 고민을 했습니다. 1부 공연만 보고 집에 가서 야구를 볼까? 아니지, 그래도 살로넨 옹이

오셨는데, 끝까지 봐야지, 아니야 그래도 명색히 한화 보살팬인데, 준플레이오프 직관은 못 가더라도

경건한 마음으로 생중계는 봐야지...ㅋㅋ

그런데, 불행 중 다행으로 공연이 끝나고 잠실에서 약속이 생겨, 겸사겸사 버르토크 공연까지 보게되었습니다.

한화는 경기에서 졌구요.ㅋㅋ 여하튼 안보고 그냥 야구 봤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공연이었습니다.

살로넨의 카리스마와 일사분란한 단원들, 지루할 틈이 없는 공연이었습니다.

 

제가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도 아니고 뭐 음악적인 부분이야 다분히 주관적인데, 이 날 공연은 조금 재밌는 

경험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첫째, 지메르만의 불법 녹음에 대한 예민함이 유명하죠. 그래서 공연 전 과연, 롯데 홀에 설치되어 있는 마이크가 과연 있을까 없을까 궁금했죠? 결과는 없더군요. ㅋㅋ 대단한 지메르만 옹!!!

 

둘째, 제 자리가 합창석이라 볼 수 있었는데, 여성 하프 수석(아마도) 분이 맨발이시더군요. 순간 신기해서 맨발로 다니는 걸까? 해서 인터미션 이동할때 유심히 보니, 신발은 신고 와 연주할때 신발을 벗더군요. 음 맨발이 더 페달을 밝기에 좋은가? 나도 한번 맨발로 운전을? ㅋㅋ

 

셋째, 타악기 연주자 중에 낯 익은 분이 있더군요. 서울시향의 에드워드 최 타악기 수석이 객원 연주자로 참여했습니다. 외국 오케 수석들이 서울 시향 객원으로 참여는 많이 해도 시향 단원이 외국 오케스트라의 객원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습니다.

 

넷째, 하프와 첼레스타 근처에 쓰레기통이 하나 있더군요. 

 

다섯째, 1부 연주때 에드워드 최 뒤에서 연주한 타악기 연주자가 뭔가 예의에 어긋난(제가 보기에) 행동을

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네요....? 뭐였지? 

 

여하튼, 참 이래저래 즐거운 공연이었습니다. 그냥 지나가려다 기억을 남겨두기 위해 주저리주저리 했습니다.

언제나 음악이 있어 좋습니다. 다들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작성 '18/10/2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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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 날 공연은 대단히 좋은 연주였습니다. 번스타인의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는 공연으로 다시 만나기 어려운 소중한 무대였습니다. 특히 지메르만은 잊을 수 없는 연주를 해주었고, 다시 내한해서 독주회 연주를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18/10/2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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